광주 소원정사, 쪽방촌 어르신에 전하는 ‘한끼 식사 10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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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한 끼, 식사 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한끼식사 자비나눔에 지역사암 스님과 지자체 단체장,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

쪽방촌 주민을 위해 ‘식사하세요’ 캠페인과 함께 자비나눔을 펼치는 불자들이 있다. 광주 소원정사(주지 도계스님)이다. 소원정사는 지난 6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계림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든든한 한끼 식사를 나누고 있다. 한끼식사이지만 쪽방촌 어르신들이 받아가는 음식은 1주일 분량이다.

한끼 식사 자비나눔을 펼친지 100일째 되는 9월16일. 계림1동복지센터 주차장이 북적거렸다.

한끼식사 나눔에 지역 사암스님과 지자체 기관장, 자원봉사자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둔 이날 한끼식사 나눔에는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스님을 비롯해 도계스님(소원정사 주지), 동현스님(신광사 주지), 월인스님(법륜사 주지), 명신스님(연화사 주지), 해청스님(원효사 주지), 현오스님(봉덕사 주지), 소운스님(관음사 주지), 법안스님(금강사 주지), 상진스님(광덕사 주지), 무진스님(약사사 주지), 해성스님(만덕사 주지), 지장스님(동원사 주지) 등 광주지역 사암 스님과 마명스님(장성 원효사 주지), 지선스님(장성 무량선원 주지), 동천스님(담양 호국사 주지), 성묵스님(강진 시방사 주지) 등 전남지역 사암 스님도 함께했다.

또한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의장, 임택 동구청장 등 지자체 기관장과 이범식회장(광주불교연합신도회), 김삼옥 상임이사(자비신행회),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해 한끼식사 자비나눔행을 펼쳤다.

오후4시 자비신행회와 자원봉사자들이 전날부터 준비한 음식을 나눔터로 옮기고, 쪽방촌 어르신들도 줄지어 자리를 지켰다.

쪽방촌은 작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 예전에 버스터미널이 있었던 도심한복판에는 지금도 쪽방촌으로 형성된 여인숙과 여관이 남아있다. 특히 쪽방촌 특성상 개별취사가 어려워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은 끼니를 때우는것이 큰 일이다.

소원정사가 펼치는 든든한 한끼 식사는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밥과 국, 각종 반찬을 도시락에 담아주는 나눔으로 인기가 높다. 제철에 나는 음식재료로 반찬을 만들고, 때때로 특별 영양식을이 제공한다. 6월초 한끼식사 나눔이 시작되면서 100여명이 찾았고, 지금은 120여명으로 늘어났다.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한끼 나눔행을 펼치고 있는 도계스님은 “행복은 나눌수록 더 행복해진다”며 “한끼 식사 자비나눔에 동참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소원정사 주지 도계스님(사진 왼쪽)이 한끼식사 나눔에 앞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한끼식사 자비나눔은 도시락과 생활용품을 담은 선물 보따리를 함께 전달했다.
광주 소원정사는 매주 목요일마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한끼나눔 ‘식사하세요’ 자비행을 펼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100일을 맞은 소원정사 한끼 식사 나눔은 특별한 선물 보따리가 함께했다.

오리탕, 송편, 6색 과일바구니, 음료수, 계란 등 다양한 간식과 양말, 마스크(50개) 등 추석맞이 선물보따리가 더해진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쪽방촌 어르신 2명에게 매주 한끼식사 배달봉사를 하는 김양숙 보살은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한끼 식사는 생명과 같다”며 “자식도 하지 못하는 일을 불자들이 대신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매우 감사해 한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전하는 도계스님의 한끼식사는 식사를 준비하는 이들이나, 받는이들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적의 식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