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복지 30년 ‘외길’…학대 피해 아동 돕기 나선 진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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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 학대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시 떠오른 가운데 전남 여수에도 피해 어린이들을 24시간 돌보는 쉼터가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30여년간 지역사회 복지에 앞장서온 진옥스님이 학대피해아동쉼터의  위탁 운영을 맡아 피해 아동들의 복지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광주BBS 진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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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남 여수에서 노인전문요양시설 등 다수의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지역 복지를 이끌고 있는 진옥스님.

티베트 난민 1세대를 돕기 위한 반야심경 사경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베트 난민을 돕기 위한 작품 전시회를 열어 화제가 됐습니다.

스님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존자의 직속 제자로 20년 가까이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해 달라이라마 법회에 참석하는 등 티베트 불교와의 교류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10여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의 불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는 스님은 코로나19의 대재앙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감로법문을 설파하며 치유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스님이 이번에는 학대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진옥스님 / 사회복지법인 보문복지회 대표이사(여수 석천사 주지)
“여수에서 저희 법인이 학대 피해 아동들을 보호할 수 있는 쉼터를 이번에 개원하게 되고 여수시와 같이 운영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 협약도 맺었습니다.”

여수시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보문복지회를 학대피해아동쉼터 금초롱하우스 수탁자로 선정하고 위·수탁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보문복지회는 앞으로 5년간 아동의 숙식 제공과 학업지도, 심리검사와 치료 등을 전담하게 됩니다.

권오봉 / 여수시장
“지금까지 우리 여수에 학대피해아동에 대한 전담조직도 없고 쉼터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긴급하게 살펴보니까 그런 부족한 점이 있어서 학대 아동을 보호하는 전담팀도 만들고 이번에 쉼터를 두게 됐습니다. 우리 불교재단에서 맡아 주셔서…”

전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정인이 사건’을 비롯해 최근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복지법인이 운영하는 학대피해아동쉼터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진옥스님 / 사회복지법인 보문복지회 대표이사(여수 석천사 주지)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우리가 노력하는 것이 불교이고 그게 포교가 아니겠습니까…”

노인복지에 이어 아동복지까지 아우르며 대사회적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는 진옥스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BBS NEWS=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