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국민에게 돌아온 효대 4사자삼층석탑과 공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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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 해체복원불사 회향법회 봉행

구례 화엄사는 효대 4사자삼층석탑과 석등의 해체복원 불사를 마치고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성지이자 으뜸 성보문화재인 화엄사 효대 4사자삼층석탑과 석등이 해체복원 6년만에 다시 대중참배를 허락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9월29일 경내 효대에서 ‘4사자삼층석탑 보수불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2011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기울임과 균열 등 구조적 불안정을 확인하고, 이듬해부터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 보수가 결정된지 10년만에 옛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화엄선다회의 헌다의식으로 시작한 회향법회는 화엄사 조실 명선스님, 회주 종열스님,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등 원로 및 화엄사 대중 스님과 김현모 문화재청장, 지병목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문금주 전남도행정부지사, 김순호 구례군수,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등 기관장들이 참석해 4사자석탑 해체보수불사의 원만회향을 축하했다.

회향법회에서 화엄사 조실 명선스님은 치사를 통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석탑이 새롭게 잘 정비된 인연공덕으로 환란 종식과 국민의 생활이 평안해지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회향사에서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은 화엄장엄 세상을 염원하는 화엄행자들의 천년 기도성지로 근래들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해체복원불사를 단행해 원만 회향하게 됐다”며 “4사자삼층석탑 해체복원불사 원만회향으로 화엄사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는 전통문화사찰이자 국민의 쉼터로 지역과 나라를 대표하는 행복마을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덕문스님은 “4사자석탑에는 사리함을 새롭게 조성해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사리공에 오방 법신불을 모셔 시방세계의 안녕을 기원하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사경장 다길 김경호 선생이 직접 서사한 <보현행원품>을 안립해 불법의 장엄함을 갖추었다”고 소개했다.

화엄사 화엄선다회가 4사자삼층석탑에 향과 차, 꽃을 공양하는 헌다의식을 하고있다.

이어 장길선 화엄사 신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4사자삼층석탑 보수불사 회향으로 이웃과 자연의 은혜에 더욱 감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실천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화엄세상 공동체를 구현하겠다”고 발원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도 축사를 통해 “소중한 국보 구례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을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다시 돌려드려 기쁘다”며 “지나 온 천년 세월만큼 다가 올 미래까지 신중하게 대비해 새로운 천년,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엄사 효대에 자리한 4사자삼층석탑과 석등은 우리나라 사자석탑의 모범이자 대표적인 이형석탑으로 7~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은 높게 만든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와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층기단에 네 마리의 사자가 상부 탑신을 떠받치고 있다. 해체복원 마친 석탑 높이는 7.1m, 너비는 4.2m, 무게는 50t에 이르며, 하층기단 사면에 천인상이 자리해있으며, 1층 탑신에 인왕상·사천왕상·보살상을 모셔 일반적인 삼층석탑과 다른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석탑과 마주보고 있는 석등에는 각각 승상이 자리해 있으며, 이들 승상은 화엄사 창건주 연기조사와 그의 모친으로 알려져 있다.

화엄사 조실 명선스님 치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회향사
김현모 문화재청장 축사
장길선 화엄사 신도회장 발원문 낭독
효대 4사자삼층석탑 해체복원불사 회향법회를 마치고 대중 스님과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이 새로 단장한 효대를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