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천은사, 포대화상 조성 점안법회
구례 천은사(주지 대진 스님)가 9월7일 천은사 경내 팔상전 앞 복돼지바위(소원바위) 위에 포대화상을 조성하고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천은사 한주 인우 스님을 증명법사로 봉행된 점안법회는 주지 대진 스님의 집전으로 화엄사 문장 종국, 구례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도운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지 대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리산 천은사에 조성된 포대화상은 중국에서는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전해지며 뭇 중생들에게 복과 지혜를 나눠주는 대명사로 추앙받고 있다”며 “모든 중생들이 지혜와 복을 키워 깨달음을 이루길 발원하며 북돼지바위 위에 앉은 포대화상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은사의 포대화상은 지리산의 넉넉함과 어머니가 주는 그 따뜻한 자애의 풍요로움을 모든 중생들에게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보기만 해도 즐겁고 감사한 상호의 포대화상의 미소를 보고 지치고 힘든 시절 마음속으로 웃음 한가득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성된 포대화상은 천은사 극락보전 기둥에 있는 멧돼지가 바위로 변해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복돼지바위 위에 1.7m의 화강암으로 조성됐다. 특히 천은사 포대화상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미소를 띠고 있어 점안식에서 포대화상을 처음 만난 사부대중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한편 2019년부터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한 천은사는 지난 6월 대진 스님이 주지로 취임한 이후 광의면에 냉장고, 세탁기 등 이웃돕기 물품을 전달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사찰로 변모하고 있다. 문화재관람료를 기반으로 운영하던 천은사는 스님과 신도들의 기도원력을 통해 사찰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불법승 삼보가 함께하는 사찰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포대화상 불사를 시작으로 은둔의 수행처였던 천은사를 대중과 화합하고 포교의 정점에 서서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는 사찰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
법보신문=신용훈 호남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