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산악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도중 조난된 고(故) 김홍빈 대장의 유품이 광주의 한 사찰 납골당에 안치됐습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이 오늘(8일) 오전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 시민들의 애도 속에 광주광역시 염주체육관에서 산악인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광주 무등산 문빈정사 극락전에 고인의 영정과위패, 고인의 손때가 묻은 이너 장갑과 고글, 허리벨트 등이 안치됐습니다.
유가족과 동료 및 선ㆍ후배 산악인들은 유품 안치 과정을 지켜본 뒤 고인의 영정 앞에 삼배를 올리며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김태효 / 서예가
“’이번 등정을 마지막으로 잘 마무리하고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제가 그 마지막 소리를 하지마라 끝이라고 해라. 끝은 시작이 있으나 마지막은 시작이 없다고 했는데 이것이 정말 마지막이 됐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고…”
유품 안치에 이어 오후에는 경내 대웅전에서 김 대장의 49재 가운데 3재가 봉행됐습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58분경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 하던 중 해발 7천 9백 미터 지점에서 추락해 구조요청을 했고, 구조 요청 5시간 만에 러시아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과정에서 추락한 뒤 실종됐습니다.
김 대장의 사고 소식에 우리 정부는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고,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과 조난 구조 경험이 있는 광주 지역 산악인들이 현지 구조 활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후 추락 지점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으나 무사귀환을 바라는 염원과는 달리 김 대장을 찾지 못하자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한 가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6일 수색이 중단됐고, 지난 4일부터 장례절차가 진행됐습니다.
BBS NEWS=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