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용선 도량’ 여수 흥국사…의승수군 구국 충혼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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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S가 기획 리포트로 전국의 전통사찰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전남 여수 영취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를 소개합니다.

광주BBS 진재훈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높고 정교하게 쌓아 올린 아치형 돌다리가 눈길을 끕니다.

보물 제563호 여수 흥국사 홍교입니다.

선 대종사 / 여수 흥국사 주지 

“(의승수군들이 전쟁터로 향하면서 홍교를)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고 이름을 지었대요. 그것은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도 되고 내가 죽어서 돌아오지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이런 각오를 가지고 홍교에서 맹세를 하고 가는 길이다”

입은 작고 볼은 두툼하며 가는 눈썹에 자애로운 모습.

연화좌에 앉은 관음보살의 시선을 따라가면 합장하며 법을 구하는 선재동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물 제1862호 백의관음보살도입니다.

가로 3미터 세로 4미터에 달하는 이 불화는 한지에 그려 벽에 붙인 첩부벽화로 대웅전 불단 뒷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명선 대종사 / 여수 흥국사 주지

“흥국사에 있는 괘불이라든지 후불탱화, 벽화도 다 의겸스님 지휘하에 제작됐고, (백의관음보살도 역시) 고려 때 불화를 관음보살 모형을 본을 떠서 큰 창호지에 그려서 붙였다는 거예요”

고려시대인 1195년 명종 25년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창건한 여수 흥국사.

절 이름 그대로 ‘나라가 흥하면 이 절이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한다‘는 뜻으로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며 건립된 사찰입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10점의 보물과 불조전과 팔상전, 원통전 등 10여 동의 당우가 있습니다.

명선 대종사 / 여수 흥국사 주지

“(흥국사 도량이) 꼭 반야용선과 같고 흥국사를 둘러 싼 산도 인도의 영취산과 같다고 해서 산 이름도 영취산이라고 했어요. 아미타불이 항상 상주하시는 도량이다 그러니까 이 도량 내에는 탑이 없었어요. 돌탑을 세우면 반야용선이 내려 앉는다고 해서 지형상 탑이 없고…”

임진왜란 당시 의승수군의 본부였던 흥국사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충무공 이순신과 의승수군의 충혼이 살아 숨쉬고 있는 호국 사찰입니다.

국운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여수 흥국사.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호국 불교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BBS NEWS=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