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길 김경호 사경장, 무형문화재 지정 1주년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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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24일 전북예술회관서
백지묵서 화엄경 등 40여점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사경 보유자로 인정된 다길 김경호 사경장이 고향에서 문화재 보유자 인정 1주년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 사경장은 6월12~24일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전통 사경 작품 전시회를 진행한다. 전통사경 작품은 6월12일 개막식에서만 공개됐고, 이후 전시기간 동안 영인본으로 대체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보 화엄사 사사자 3층 석탑에 봉안된 ‘백지묵서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비롯해 ‘감지금니 법화경견보탑품’ 등 40여점이 전시됐다. 또 사경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이승엽 아시아 홈런 신기록 작성 공로패’ ‘성혼선언문·혼인서약문’과 ‘10음절 만트라 십상자재도’ 등의 융복합 사경 등도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사경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고,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寫經匠)’으로 인정했다. 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는 40여년간 사경에 매진해 온 김경호 사경장의 노력과 헌신에서 비롯됐다. 특히 김경호 사경장은 1997년 조계종이 주최한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수많은 전시회을 통해 전통사경의 명맥을 계승하고 저술과 교육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사경 대중화를 위해 앞장섰다.

김경호 사경장은 “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무형문화재 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많은 대중들이 사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제 귀신사 주지 무여 스님은 “오늘 사경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사경작품이 전시될 줄은 몰랐다”며 “대단한 원력과 신심이 없으면 감히 근접할 수 없는 대단한 작품을 관람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환희심이 난다”고 말햇다.

다길 김경호 사경장은 1963년 전북 김제 태생으로 익산 남성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동국대 대학원미술사학과(사경 전공, 문학 석사)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사경연구회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전통사경 기능전승자로 지정됐다. 현재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2013~현재)과 사경연구회 명예회장(2015~현재), 화엄사 전통사경원 원장(2020~현재) 등을 맡고 있다.

법보신문=신용훈 호남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