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어 그 은혜에 보답하라는 내용이 담긴 불교 경전 바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인데요. 부모은중경과 인연 깊은 전주 금선암이 이 분야 권위자 송일기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마련했습니다. 현장에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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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자식이 부모를 업고 수미산을 천 번 돌아도 그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없다는 법을 설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입니다.
1997년 열반에 든 금선암 중창주 금화당 초안스님 유품으로 주지 덕산스님이 니까야 천일기도 기간 중 노스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현재 전주 금선암에 소장돼 있는 이 책은 1573년 김제 흥복사 간행본으로는 우리나라에 단 두 권 남아있는 성보입니다.
송일기 /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
“이 책이 특히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는 딱 2부만 소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도 되게 높은 굉장히 중요한 그런 판본으로 판단됩니다.”
이처럼 부처님 가피로 부모은중경과 인연을 맺게 된 금선암이 지난 20일 국내 서지학계 원로 송일기 중앙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열었습니다.
송 교수는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 유교 효경과 같은 내용의 부모은중경을 백성들을 교화할 목적으로 왕실에서 주도해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금선암 소장본은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그림과 한글 해석을 담은 언해본으로 경판 제작에 참여한 시주자들의 이름을 새겨 후대에 알리도록 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간행본이라 평가했습니다.
참석한 불자들은 부모님 은혜를 다시 생각하고 현대 사회 자식들이 꼭 들어야 할 강의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재연 / 전북 정읍시 상동
“부모와 자식 간 관계가 약해지고 심지어 살인 사건도 많이 일어나는데 그 효도는 자식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그 말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고요. 자녀들을 데리고 왔으면 이런 자리는 정말 좋았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지 덕산스님도 앞으로 경판 제작과 문화축제 등을 통해 효 문화 선양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덕산스님 / 전주 금선암 주지
“10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부모님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금선보은문화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이 정신을 이어가고 또, 효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그런 역할을…”
효의 고장답게 전주 금선암이 부모에 감사하고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수행하는 부모은중경의 본찰로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BTN 뉴스=광주지사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