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주지 재안스님)는 8월15일 대웅전에서 백중기도 6재 특별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사로 초청된 스님은 금산사 및 완주 송광사 회주 도영스님이었다. 동국사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식 법당으로 유명하며, 경내 마당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있어 근대문화유산을 관람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주지 재안스님은 “선망부모 등 조상들의 천도를 위해 백중기도에 꾸준히 동참해 주신 신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특별히 전북불교의 큰 어른이시고, 평소 존경하는 도영스님을 법사로 모시고 법문을 듣게 됐다. 스님의 법문이 우리의 신행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도영스님은 “작야몽중두두불 금조개안물물살 원간창회처처주 춘래초염염염일 간밤의 꿈속에는 머리마다 부처더니 오늘 아침 눈 뜨니 물건마다 보살이로다. 멀리 창밖을 보니 곳곳이 주인인데 봄은 풀잎 따라오고 생각은 하나로다.”의 게송을 읊으면서 법문을 시작했다, 이어 “‘나의 삶, 나의 불교’라 요약한 나의 일생은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거짓되지 않고 진실하게 살자는 신조로 살아왔다. 참으로 일을 많이 하며 살았다. 다 전생의 업보요 주어진 일이라 여겼다. 불보살과 일체중생과 자기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살려고 애썼다. 이제 여한이 없다. 불교를 알면 행복하다. 인과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전생 업보는 이생에 받고 이생 업보는 내생에 받는 이치를 알면 원망 않고 살게 된다. 이런 지족상락이 우리 행복이다. 또한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란 말처럼 각자가 다 주인이고 주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주인이란 일념으로 수행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이다. 참선도, 기도도, 염불도 집중력을 가지고 일념으로 해야 한다. 백중 기도에 참석했다. 하늘도 장구하지 않고 땅도 장구하지 않은데 하물며 그 사이의 생명체야 어찌 장구할 수 있겠는가. 죽음에 대한 공포도 버리고, 삶에 대한 집착도 버려야 한다. 전북에서 교회가 제일 많다는 곳이 군산이다. 군산에서 동국사가 굳건한 수행과 포교의 중심이다. 동국사에서 떨어져 나간 절이 몇 개나 된다. 이제 주지 스님을 중심으로 수행과 포교, 불사에 힘써주기 바란다”며 여전히 강건한 의지를 보이며 신도들을 격려했다.
이날 참석한 신도 50여명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예불을 모시고, 법문을 듣고, 선망조상의 천도를 빌었다.
불교신문=권태정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