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발원으로 산 자와 죽은 자 극락왕생 발원
국내 사찰법당 가운데 오랜 역사를 지니고있는 전각 중 하나인 강진 무위사(주지 법오스님) 극락보전. 지난 9월25일, 극락전 앞마당에 금줄이 쳐지고 괘불을 모신 가운데 야단법석이 펼쳐졌다. 조선 명군 세종대왕이 발원하고 600년 가까이 해마다 수륙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해온 국행수륙무차평등대재(이하 수륙대재)를 봉행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무위사 수륙대재는 일제 강점기때 중단되었다가 현 주지 법오스님이 다시 맥을 이은지 네 번째이다.
수륙대재는 일주문에서 조계종 포교사들이 만장으로 도량을 장엄한 가운데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위패를 이운하는 의식으로 시작했다.
1부 수륙대재는 유네스코무형문화재인 영산재(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전수스님들이 출연해 불교전통의식으로 시련-대령-관욕에 이어 조전점안이운과 운수상단 의식을 시연했다.
이어 2부 법요식에서 증명법사 보선스님(대흥사 조실)은 법어를 통해 “뿌리없는 나무가 없듯이 역사없는 민족은 없다”며 “월출산 무위사 수륙대재 봉행으로 이땅에 사는 후손들이 바르고, 정직하고, 평화롭고, 안락하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설했다.
주지 법오스님도 인사말에서 “무위사 수륙대재 봉행 원력으로 코로나19의 속득소멸과 하늘, 땅, 죽은자, 산자, 사성과 육범의 모든 존재가 소통하여 환희로운 법계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며 축원했다.
또한 전라남도 김영록도지사와 이승옥 강진군수는 축사에서 “무위사 수륙대재는 불교뿐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중요 무형유산이다”며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해 국가차원의 수륙대재가 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3부 수륙재는 상,중,하단 의식과 축원, 사자단, 오로단 의식이 펼쳐졌다. 이자리에서 주지 법오스님은 참가대중과 함께 <금강경>을 합송하며 영가천도를 발원했다.
한편 무위사는 10월15일 강진아트홀에서 ‘월출산 무위사 수륙대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