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계에 선 인류…삼화상에게 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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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여말 선초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의 법맥’ 학술대회
조계총림 방장 현봉스님에게 듣는 학술대회의 의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학술대회에 앞서 지공-나옹-무학 삼화상의 법맥을 재조명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계에 서있는 인류가 풀어갈 답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려 말,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고려를 찾은 108대 조사 지공 화상은 고려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지공-나옹-무학화상으로 이어진 삼화상의 가르침은 조선불교에 근간이 되었고,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삼화상을 재조명하고 고증하고자 송광사에서 학술대회를 마련했습니다.”

6월24일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여말 선초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의 법맥)를 앞두고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오늘의 한국불교 근간을 찾기 위해 지공-나옹-무학 삼화상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봉스님은 “지난해 송광사 삼일영천을 보수하던중에 막혔던 영천수가 다시 터지는 환희로운 일이 있었다”며 “양주 회암사의 삼화상 부도를 찾아 영천수로 차를 다려 공양하고 해마다 나옹스님의 열반일(음력 5월15일)에 다례를 올리고 삼화상을 기릴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화상 가운데 송광사 주지를 역임한 나옹-무학화상이 700년만에 영천수 물 맛을 다시 봤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때 약속한 첫 번째 다례재이자 학술대회이다.

현봉스님은 “남방불교는 계를 스승으로 삼고, 중국은 법맥을 중시하고, 티베트는 나란다의 학맥이 근간이 되고, 우리는 여기에 영골을 더해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다져왔다”고 소개한다.

스님은 “신라불교는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오대보궁에 모셔 부처님과 가르침이 이땅에 머물고 있다고 여겼으며, 쌍계사에 육조 혜능스님의 정골을 모셔 선불교 또한 해동으로 왔고, 인도 108대 조사이자 나란다 대학의 학맥을 이은 지공스님 영골도 고려땅에 모셔 지공스님의 법맥이 고려말, 조선초 불교뿐 아니라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봉스님은 “지공-나옹-무학 삼화상을 통해 한국불교 법맥을 재조명하고, 우리의 정신과 문화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광사는 아침저녁 예불때 칠정례에 창건주 혜린선사와 중흥조 보조국사를 비롯한 열다섯분의 국사, 그리고 지공-나옹-무학으로 이어진 삼화상에게도 예를 올리고 있다. 또한 송광사 국사전 아래 ‘행해당’이 소실되기전에는 삼화상 진영을 모셨으며, 불모였던 석정스님이 대웅전에 삼화상 진영을 다시 조성했다. 송광사는 학술대회에 앞서 대웅전 삼화상 진영에서 다례재를 봉행한다.

현봉스님은 “오늘의 인류는 코로나19로 큰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유행병이 지나가도 옛날로 돌아가거나 앞서가지 못하는 경계에 서있게 될것이다”며 “삼화상을 재조명해 근본으로 돌아가고 전 세계가 하나되는 열린 불교를 지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광사 행해당에 모셨던 삼화상 진영을 참배했던 불모 석정스님이 조성한 삼화상 진영. 행해당 진영은 소실되고 대웅전에 조성한 석정스님의 삼화상 진영을 현봉스님이 소개하고있다

6월24일 송광사 사자루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자공스님)와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방룡)이 공동개최한다.

‘여말 선초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의 법맥’이란 주제로 △고려 말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계의 주석(황인규 동국대, 이계표전남대) △지공의 고려불교에 대한 영향 검토(문소운 동국대, 이병욱 보조사상연구원 부원장) △지공의 대도 귀국 후 행보와 화장 후 영골 전래(자현스님 중앙승가대,이종수 순천대) △나옹의 고려불교 주도와 여말선초 나옹 문도의 역할(이철헌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 △나옹 계승자로서의 혼수와 무학 및 조선 초 법맥(강호선 성신여대, 김상영 중앙승가대) △‘증명화상’의 형성 배경과 불교적 위상(정각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인경스님 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 발표가 있다.

불모 석정스님이 조성한 삼화상 진영. 중앙에 지공화상이 자리해있고 좌우로 나옹화상과 무학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