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 대종사 원력 사부대중이 함께 계승하겠습니다”

0
289

태공당 원주 대종사 49재 9월8일 봉행
원로의장 세민·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금산사 운집 사부대중 “속환사바” 발원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49재가 9월8일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 대적광전과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49재에는 조계종 원로의회 의장 세민 스님과 수석부의장 대원 스님,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전 총무원장 설정,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범해,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경우,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 월정사 주지 정념,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법주사 조실 월서, 석종사 조실 혜국, 전 봉암사 주지 원타, 함현,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기획실장 삼혜 스님을 비롯한 종단 집행부, 전 군종교구장 혜자,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 고시위원장 수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등 스님들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부인 오경진 여사 등 정관계 인사와 사부대중이 동참해 스님의 큰 뜻을 기렸다.

백담사 유나 영진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49재는 삼귀의례에 이어 문도대표 도영 스님의 헌향, 도원 스님의 헌다, 도법 스님의 헌화로 시작됐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종사영반에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시작으로 문도 스님들과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 등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49재에서 월주 대종사의 생전 육성 법문이 영상으로 전해지자 법문은 경청하던 사부대중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생전 법문에서 월주 대종사는 “원효 스님께서는 ‘귀일심원 요익중생’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서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배고픈 사람, 병든 사람, 못배운 사람, 고통 받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복전(福田)이며 나와 이웃과 국민과 민족, 인류와 자연은 하나로 세계일화 정신, 대자대비의 정신으로 도와주는 기쁨, 받는 사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보살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추모의 말씀에서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은 49재의 의미를 설명하고 “태공당 월주 대종사는 이 시대 한국불교 최고 선지식으로 지구촌 곳곳의 수많은 중생을 제도했고 한국불교를 중흥시킨 큰 업적을 남긴 공덕으로 이미 도솔천 내원궁에서 계신다”며 “태공 월주 대종사는 행자시절부터 함께한 도반이며 친구로 이판사판 간에 수행과 요익중생으로 강한 애종심을 가지고 일생을 헌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님은 몸이 너무 허약해서 선방에 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며 “무(無)자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여 깨닫고 토각(토끼뿔), 구모(거북털), 없다는 것을 알고 보살행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도솔천의 내원궁에 오래 계시지 마시고 속환사바 하셔서 지구촌 곳곳의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해달라”고 마무리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 시대의 큰 스승이며 태공당 월주 대종사께서는 ‘천지는 본래 태공이며 일체도 또한 여래이다’라는 마지막 가르침을 주셨다”며 “큰스님을 보내드리는 재를 올리는 지금도 미혹한 제자들은 대종사의 가르침이 그립고 또 그리울 따름”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큰스님께서는 평생을 ‘귀일심원 요익중생’의 가르침으로 온 세상을 일깨워 주셨다”며 “대종사께서 열반하신 이후 저희 사부대중은 종문의 지남과 귀감을 잃어버린 허허로움을 채울 길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원행 스님은 “대종사께서는 지구촌은 온 생명이 차별없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땅이라고 가르쳤고 심존경애의 삶을 몸소 보이셨다”며 “이제 불초 제자들은 큰 스님 가신 그 길 위에서 응당 스승의 뜻을 따라 걸어가고 또 걸어갈 뿐이니 꽃비 내리는 그 날 환지본처하소서”라고 대종사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도 추모사를 통해 “모악산 영봉에 지혜의 달은 지지 않았고 뒷산에 울던 사자의 울음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며 “지나간 바람은 대종사의 가풍을 드날리고 일초일목은 대종사의 일기일경을 나툰다”고 말했다. 이어 “대종사는 이 시대의 불교를 이끌어온 용상이요 정법혜명을 지킨 혜등 이었다”며 “보현행원으로 중생을 요익케 하고 이타적 비원을 실천한 일군대사였다”고 월주 대종사를 추모했다.

10·27법난피해자모임 회장 명선 스님은 “10·27법난 당시 총무원장으로서 신군부의 총칼과 군화발의 만행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으셨던 대종사님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불교계의 역사에 남겨 후손들에게 경각심을 보여줘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주4·3사건법이나 광주민주화운동 등은 법이 통과되었으나 10·27법난은 아직 법이 통과 되지 못하고 있는데 법이 제정되는 것이 대종사의 뜻”이라고 10·27법난피해자법이 통과되기를 소망했다.

문도대표 금산사 회주 도영 스님은 회고사를 통해 “은사 스님은 항상 요익중생하는 역할을 쉴 새 없이 하시다가 이렇게 떠나셨다”며 “스님께서 하시던 일들을 우리가 이어받아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속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오늘 어렵게 함께 해주신 원로 대덕 스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 문도 일동은 감사의 말씀을 통해 “평생 자비행과 보살행의 길을 걸어오신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종단장과 49재에 동참해주신 원로대덕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대종사께서 늘 강조하신 ‘하늘과 땅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다’ ‘본래의 마음자리로 돌아가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다르침을 온전하게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큰스님께서 못다 이루신 원력을 실현하고 유지를 계승하는데 사부대중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49재는 월주 대종사의 영단에 죽비에 맞춰 삼배의 예를 올리고 사홍서원으로 마무리했다.

법보신문=신용훈 호남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