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말선초 송광사 굳건히 지킨 불보살 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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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보조사상硏 ‘나옹 법맥’ 학술대회
현봉스님 “통불교 정체성 다듬을 수 있어”
제646 주기 나옹선사 추모다례재도 ‘봉행’

6월 24일 열린 송광사에서 열린 ‘여말선초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의 법맥’이란 주제의 학술대회.

“西天禪賢訪金剛(서천선현방금강) 一炷香燈照東方(일주향등조동방) 三大和尙作證明(삼대화상작증명) 曹溪山門補禎祥(조계산문보정상)” “서천의 선현이 금강산을 방문하여, 한줄기 향과 등불 동방을 비추더니, 세분의 화상이 증명법사 되시어, 조계의 산문에 상서로움 더하였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개회식 법어를 통해 이같이 설했다.

방장 현봉스님은 “송광사에서 조석으로 예불하며 구산(九山)의 장벽을 허물고 선교(禪敎)의 여러 파류(派流)를 융합하여 조도(祖道)를 중흥한 조계산문의 불일보조 국사를 비롯한 15국사와 서천 불법의 골수를 해동으로 전해준 지공과 그 뒤를 이은 나옹(懶翁) 무학(無學) 삼대화상을 증명법사로 삼는 통불교적인 그 정체성을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학술대회 의미를 강조했다.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자공스님)가 주최하고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방룡)이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나말여초 송광사 위상과 활약상을 바로 드러내고자 하는 방장 현봉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이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

나옹왕사와 무학왕사가 송광사에 주석한 인연이 있어 송광사는 조석예불시 삼대화상을 예경하고 있다. “원력수생(願力受生) 중흥조도(中興祖道) 해동불일보조국사(海東佛日普照國師) 여시차제(如是次第) 십오국사(十五國師) 위작증명법사(爲作證明法師) 지공(指空) 나옹(懶翁) 무학(無學) 삼대화상(三大和尙)”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왕조의 교체만이 아니라 불교계의 큰 변화를 담고 있었던 고려말 조선초는 숭불(崇佛)에서 억불(抑佛)의 전환기로 한국불교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면서 “세 스님의 법맥은 여말선초 격변기에 송광사의 앞날을 보다 굳건하게 지켜낸 불보살의 가피”라고 강조했다. 

보조사상연구원 발기인 겸 초대 연구위원을 지낸 강건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학술대회를 통해 나옹스님과 송광사의 위상을 규명하고, ‘한국불교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면서 “30여 년 전통을 이어온 보조사상연구원이 학문적 외연을 더욱 확대해 불교학계의 중추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송광사의 위상과 지공의 고려불교 영향 △나옹의 위상 및 나옹 문도와 조선 초 법맥’등 2개의 대주제로 나눠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황인규 동국대 교수의 ‘고려 말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계의 주석’, 중앙승가대 교수 정각스님의  ‘증명화상의 형성 배경과 불교적 위상’ 등 모두 6편의 논문이 선보였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송광사는 대웅보전에서 ‘제646주기 나옹선사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방장 현봉 스님과 법흥(동당), 범종(수좌), 영진(회주), 영선(유나), 자공(주지)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송광사에서 열린 학술대회.

김방룡 보조사상연구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보조사상에 대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여말선초 송광사의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학술대회를 통해 승보종찰 송광사 위상이 더욱 확고해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이성수 기자

불교신문=이준엽 광주전남지사